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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아이들의 뇌에 미치는 영향
이 글은 자녀 양육에 관한 베스트 셀러인 윌리암 스틱스러드 (William Stixrud PhD) 와 네드 존슨(Ned Johnson)의 책 The Self-Driven Child의 내용의 일부를 발췌해서 재구성한 것입니다.
1.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는것이 아이들의 두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사람들이 어떤 행동들을 보일때 우리는 그것은 그 사람의 성격 내지 사람됨, 즉 인성에서 나온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리의 행동들은 단지 우리의 두뇌 속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의 결과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아이들의 행동을 인성의 결과로 볼 것이냐 화학작용의 결과로 볼 것이냐는 어른들이 아이들의 행동에 어떻게 대처할 지에 대해서 커다란 차이를 일으킵니다. 아이들의 나쁜 행동을 인성의 문제로 보면, 아이를 나무랄 것이고 화학작용으로 보면,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대응할지 과학적으로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뇌 속에 우리 행동을 컨트롤하는 것과 관련된 부분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뉩니다.
상위 컨트롤 시스템(Executive Control System),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Stress Response System), 동기부여 시스템(The Motivational System), 휴식기상태(The Rest State) 이 네가지입니다.
상위 컨트롤 시스템(Executive Control System)
상위 컨트롤 시스템은 앞대뇌가 관여하는 부분으로 계획하고, 조직하고, 충동을 억제하고, 판단을 합니다. 우리가 안정적으로 주변의 일을 살피며, 조절하고 있을 때는 앞대뇌가 전체 뇌를 컨트롤하고 있는 때입니다. 우리가 느끼는 스트레스의 정도의 척도는 우리의 앞대뇌가 일을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척도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 앞대뇌가 일을 잘 하고 있으면 스트레스를 훨씬 적게 느낍니다. 두뇌 속의 여러 화학 물질이 균형을 이룰때 이 컨트롤 시스템은 일을 아주 잘 하게 되어서 공부도 잘 하고 판단도 올바르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트레스로 인해 화학 물질의 균형이 깨지면, 앞대뇌가 일을 잘 못하게 되어 충동적이고 어린석은 판단을 하게 됩니다.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Stress Response System)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은 우리가 위협을 받거나 심지어 위협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두뇌 활동을 장악해 버립니다. 일명 라이언 파이터(Lion Fighter)라고도 불립니다. 두뇌의 이부분은 인간이 위험에 처했을때 자신을 안전하게 방어하기 위해 작동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아미그달라(Amygdala), 히포탈라무스(Hypothalamus), 히포캠퍼스(Hippocampus), 피투이터리(Pituitary), 아드레날 글렌드(Adrenal glands)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미그달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을 관장하는 기관으로 공포, 분노, 불안에 아주 민감하게 작동하며 위험을 알아채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미그달라는 이성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위험을 느끼면 바로 작동하게 되어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아주 높은 상황에서는 아미그달라가 두뇌활동의 최고 지시자가 되는 것입니다. 아미그달라의 지휘 하에서는 우리는 방어적이고, 즉각적이고, 융통성이 없고, 때론 공격적이 됩니다. 아미그달라가 우리를 지휘할 경우 우리는 본능적이고 습관적으로 행동하기가 쉽습니다.
아미그달라가 위험을 느끼면, 히포탈라무스와 피투이터리에 신호를 보내고, 아드레날린 글랜드를 깨웁니다. 아드레날린은 우리 몸에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하는 호르몬입니다. 위험에 처한 아들을 돕기 위해 아빠가 차를 들었다면 그것은 아드레날린이 작동했기 때문입니다. 아미그달라에서 아드레날린 글랜드까지 신호가 전달되는 시스템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일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일어납니다. 그것은 아마도 인간의 안전이 이 신호들의 전달 속도에 달려 있기 때문에 그렇게 진화를 통해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그 의미는 한편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앞대뇌보다는 아미그달라가 먼저 움직여 이성적으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기도 합니다.
건강한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이라고 하는 것은 스트레스 반응 호르몬들이 빨리 높아졌다가 원래대로 빨리 회복되는 것을 말합니다. 문제는 원래대로 빨리 회복되지 못할때 생깁니다.
스트레스가 길어지면, 아드레날린 글랜드는 코디졸을 생산해냅니다. 코티졸은 장기전에 임하는 군대와 같은 것으로 위험이 없어지면 동물은 이 코티졸이 금방 줄어들지만 인간의 경우는 코티졸이 오랫동안 우리 뇌에 남아있게 됩니다. 문제는 코티졸은 시간이 지나면서 히포캠퍼스에 있는 기억을 관장하는 부분인 히포캠퍼스의 세포들을 죽여 버린다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학생들이 기억능력이 나빠지고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히포캠퍼스는 또다른 역할이 있습니다. 히포캠퍼스는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을 끄기도 합니다. 히포캠퍼스는 아주 좋은 믿을 만한 친구와 같아서 어려운 상황이 있을때 이렇게 우리의 뇌에 얘기를 해줍니다. “저번에 네가 늦어 가지고 엄청 당황했던거 기억나? 근데 사실은 큰문제가 없었지? 그러니까 지금 늦는거에 대해서 너무 걱정 하지마. 차분히 대처해’ 라고 말해 주는 친구가 옆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이 히포캠퍼스가 잘 작동하지 않게 되면, PTSD를 앓고 있는 환자가 그런 경우가 많은데, 사람이 많은 백화점에 가서, 예전에 폭탄이 터졌던 바그다드의 시장에 있었을 때의 공포를 똑같이 느끼는 것입니다. 이성적으로는 지금 안전한 장소에 있다는 것을 알지만 감정적으로는 그것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아주 위험한 상황에 있는 것처럼 몸이 반응을 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는 두뇌의 활동을 엉클어 놓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있으면 두뇌파가 엉클어져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본다던지 문제를 창의적으로 푸는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두뇌를 라이언 파이터(Lion Fighter)가 관장 하고 있게 되면 정글에서는 유리하겠지만 수업 시간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나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고 느끼는데 어떻게 문학 작품을 해석하고 수학 문제를 풀수 있겠습니까?
스트레스 반응시스템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위험이 닥쳐 빨리 반응할 때는 필요하지만 문제는 우리의 뇌가 항상 그 상태로 있다면 문제가 될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오래 받게 되면 우리의 뇌가 아미그달라를 확장시켜 라이온 파이터가 우리 뇌 속에 오래 있게 되고, 공포, 분노, 걱정에 쉽게 반응하게 되는 것입니다.
동기부여 시스템(The Motivational System)
이 부분은 성취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운동에서 이겼다던가, 돈을 벌었다던가, 인정을 받았다던가 하는 경험을 했을때 이 부분에서 도푸민(Dopamine)이라는 물질이 분비됩니다. 반대로 의욕이 없다던가, 노력을 안한다던가, 지루해 한다던가 할 때는 도푸민 레벨이 낮은 상태입니다. 도푸민이 많은 사람은 동기 부여가 높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도푸민이 낮은 상태로 오랫동안 있게 되고, 그 결과로 동기 부여가 낮아지게 됩니다. 부모로 부터 간섭을 많이 받는 아이들이 의욕이 낮아지는 게 뇌에서 도푸민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요즘 어른들은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뭘 하려고 하는 경향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일상을 생각해보십시요. 본인이 선택한 시간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에 학교에 가서 하루 종일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앉아 있어야 합니다. 과목도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이미 국가에서 정해 놓은 과목들입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 얼마나 더 향상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시험을 봐서 다른 애들보다 잘 했는지만 중요합니다. 어른들이 학교에 가서 아이들과 같은 생활을 매일 한다고 생각해보십시요. 하루를 버틸수 있을까요? 그저 선생님이 말하는 것을 듣고 가만히 앉아 있는 일을 하루종일 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학교를 싫어하고 동기부여가 안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특히 요즘은 전에 있던 자유 시간도 거의 없습니다. 방과후에는 학원으로 과외공부 하러 또다시 주어진 내용을 수행해 내어야 합니다. 예전 같으면 친구들을 만나거나 티비를 보면서 자유 시간을 즐길 수 있었는데, 요즘의 아이들은 어떤 친구를 만날지, 어떤 티비를 볼지 조차도 부모의 간섭을 받습니다. 자신이 자신을 삶을 컨트롤하고 있다고 느끼기가 참 어려운 상황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동기의식이 낮은 건 너무나 당연합니다.
휴식기 상태(The Resting State)
21세기가 되면서 과학자들이 밝혀낸 것 중 놀라운 것 중의 하나가 우리가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동안에도 우리의 뇌는 아주 복잡한 고도의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완벽하게 밝혀내진 못했지만 뇌에서 쓰는 전체 에너지의 60에서 80프로를 쓰는 것을 보면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있을 거라는 합리적인 추측이 듭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안하고 멍하게 있을때, 책이나, 티비에 빠져 있지도 않고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때 이 디폴트 모드는 미래를 투시하고 과거를 정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명상이나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있을때도 이 모드가 작동하고 있는데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해 고찰하게 된다고 합니다. 통찰력, 복잡한 사고, 창의력등이 강화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어린 학생들의 경우는 자아가 성장하고 공감 능력이 강화되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이 부분이 손상당하게 되고 앞에서 말한 통찰력, 창의력, 공감 능력 등이 떨어지게 됩니다. 디지탈 기기가 우리의 삶을 장악해 버린 현대 사회에서 휴식기 상태를 갖지 못함으로써 휴식 상태에 놓여지는 횟수가 너무 적은게 현대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과학자들은 말합니다.
2, 그렇다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전혀 안받게 해 주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전문가들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하기 보다는 어느 정도 스트레스가 있는 편이 낫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스트레스가 있는 상황에서 어려움을 성공적으로 대처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나중에 더 큰 스트레스를 잘 다를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일종의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을 키우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를 세가지로 나눕니다. 긍정적인 스트레스(Positive Stress), 참을만한 스트레스(Tolerable Stress), 독이 되는 스트레스(Toxic Stress)입니다.
긍정적인 스트레스는 아이들로 하여금 도전하게 하고 수준을 높여 성취하려 할때 발생하는 스트레스입니다. 공연이나 경기를 앞두고 짧은 시간동안 느끼는 스트레스는 곧 성취감으로 바뀝니다. 이런 공연이나 경기는 궁극적으로 아이들이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것이란것 알고 있으며, 아이들은 스스로 하는 쪽으로 선택하고, 꾸준히 하고, 잠재력을 발휘하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참을 수 있는 스트레스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일어나고 아이들에게 어려움을 버티고 회복하는 힘을 길러줍니다. 그런데 이 스트레스에서 중요한 것은 옆에서 도와주고 지켜봐 주는 어른이 있어야 하고 아이들이 어려움에 대처하고 회복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할 경우, 왕따 당하는 기간이 너무 길지 않고, 너무 자주 일어나지 않고, 아이에게 애정을 갖고 있는 어른이 옆에서 도와주고 지켜봐 준다면 이것은 참을만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에 의하면 늘 엄마 옆에만 있던 쥐보다 엄마와 주기적으로 떨어져 지낸 쥐들이 스트레스를 더 잘 견뎌냈다고 합니다. 핸들할 정도의 스트레스는 아이들에게 버티고 회복하는 힘을 길러주는 토대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독이 되는 스트레스는 아주 오랫동안, 자주 겪는 스트레스로 , 돌봐주는 어른이 없을때 생길수 있습니다. 독이 되는 스트레스는 아이들의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안되고 성공을 막으며, 학습 능력도 떨어뜨립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엄마와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던 아기쥐는 엄마에게 다시 돌려 놓아도 엄마와 인터렉션을 하지 않고 평생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갔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이들은 자신을 서포트 해주는 어른이 옆에 있어야 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이 있었다면 그것에서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하며, 자신의 삶에 대해서 자기가 컨트롤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