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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의 마이크로 메니지먼트가 안 좋은 이유
이 글은 자녀 양육에 관한 베스트 셀러인 윌리암 스틱스러드 (William Stixrud PhD) 와 네드 존슨(Ned Johnson)의 책 The Self-Driven Child의 내용의 일부를 발췌해서 재구성한 것입니다.
자녀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 올바른 자녀 양육을 위한 과학, 책The Self-Driven Child 해석)
미국에서 오랫동안 아이들을 신경 심리학자로 치료해온 윌리엄 스틱스러드(William Stixrud, PhD)는 그의 책 The Self-Driven Child에서 현대의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빼앗김으로써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로 알려진 이 책은 소위 말하는 교육을 잘 받은 중상층의 부모들이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아이들이 성공하길 바라며 하는, 아이들의 학업이며 친구 관계를 세세히 간섭하는 것이 어떻게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으며 마음의 병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 책은 부모들이 양육 방식을 마이크로 메니지먼트에서 컨설팅 방식, 즉 정보는 최대한 주고 결정은 아이들이 하게끔, 설사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시행 착오를 겪더라도 기다려 주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요즘 한국의 아이들을 보면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꼭 학교 폭력이나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식이 아니더라도 부모로부터의 계속되는 채찍질을 받는 동안 아이들은 자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거부 당하고 부정당하는 경험을 끊임없이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우리 부모들은 자식을 위한다고 하는 행동들이 사실은 우리 아이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있는게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책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처한 상황을 내가 컨트롤 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 (Sense of Control)이 왜 중요한가? (부모들의 마이크로 메니지먼트가 왜 안 좋은가?)
윌리엄은 그의 책에서 현대의 아이들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느끼며 살고 있다고 얘기합니다. 그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처한 상황을 컨트롤하고 있다고 느끼는가 안느끼는가가 스트레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실험이 있었습니다. 실험실에서 쥐들에게 전기 충격을 가했습니다. 그리고 수레바퀴를 돌리면 쥐들에게 가해지는 충격이 줄도록 장치해 놓았습니다. 쥐들이 전기 충격을 받을때 스트레스 레벨이 올라갔고, 수레 바퀴를 돌리면 전기 충격이 약해진다는 것을 알게된 쥐들이 바퀴를 돌리면서 스트레스 레벨이 낮아졌습니다. 얼마있다 수레바퀴를 없애 버렸습니다. 쥐들의 스트레스 레벨이 매우 올라갔습니다. 다시 바퀴를 돌려 놓았는데 이번에는 장치를 연결하지 않아 바퀴를 돌려도 사실은 전기 충격에는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쥐들은 바퀴를 돌리기 시작했고, 실제 전기 충격이 낮아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쥐들의 스트레스 레벨이 낮아졌습니다. 쥐들이 자기에게 주어진 나쁜 상황에 대해 자기들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 가지고도, 실제로 충격이 줄어든것도 아닌데, 스트레스 레벨이 낮아진 것입니다. 실제 컨트롤 하든, 안하든,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중요한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비슷한 실험을 했는데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람들을 소음이 심한 상황에 놓고 이 소음을 줄일 수 있는 버튼을 주었더니 버튼을 실제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스트레스 레벨이 내려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여러분들도 많이 경험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거기서 우리가 뭔가를 할 수 있으면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인식이 우리를 훨씬 괴롭히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예를 든 것은 교통체증에서 겪는 스트레스입니다. 길이 막혔을때 사람들은 차들이 천천히 간다는 사실에서 스트레스를 받는게 아니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또 다른 하나의 예로 책에서는 아이들이 아플때를 얘기합니다. 아이들이 아플때 부모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 이유는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얘기합니다. 이역시 맞는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어떤때 가장 행복하게 느끼냐고 묻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을때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두살이 되면 벌써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어른으로서 우리는 시간이 두세배 걸리더라도 아이들이 스스로 하려고 하는 것을 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예를 들면, 세살 짜리 아이가 옷을 자기가 입겠다고 고집합니다. 물론 시간도 몇배는 오래 걸리고 단추도 엉터리로 잠글 것입니다. 이것을 내버려 둘것인가, 아니면 그 아이의 노력을 중지시키고 엄마가 재빨리 입혀서 나갈 것인가질문이 생깁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관찰한 에피소들들이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몬테소리 학교에서 보조 교사로 일하던 시절이었는데 그곳에서 교사들은 서너 살 된 아이들에게 옷입고, 숫가락질, 신발 신는 것, 머리 빗는 것등을 본인들이 알아서 하게 했습니다. 물론 잘 하지는 못했지만 그 아이들에게는 그것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한번 어린이집에 지인의 아이를 픽업하러 간 적이 있었는데, 이 아이가 교실에서 나와서는 스스로 신발을 신지 않고 신발을 신겨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선생님이 나와서 신발을 신겨 주었습니다. 그 어린이집만 그런 것인지, 모든 어린이집이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한번은 한국에서 메이커 스페이스에서 자원 봉사를 하고 있었는데 초등학생이 나에게 와서는 예쁘게 못 자르겠다며 도와 달라고 종이와 가위를 가지고 온 적이 있었습니다.확실한 것은 옷을 엉터리로 입더라도 스스로 입는 아이 들이 종이를 예쁘게 자르지 못할까봐 걱정하며 선생님한테 도움을 청하는 아이들 보다는 행복하고 스트레스가 적을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이예요? 빨리 빨리 정답을 배워서, 익혀서 앞서 나가야지요? 요즘 세상이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데” 라고 대답할 부모님들이 계실 것이다. 앞으로의 세상이 이러한 성공 공식이 적용될 세상일까? 아니면 완전히 다른 세상일까? 이 질문은 나중에 더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합니다. 지난 60년동안 많은 연구 결과가 본인이 자신의 삶을 컨트롤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아이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훨씬 많이 보여주었다는 것입니다. 본인이 노력하여 자신의 삶을 이끌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아이들은 신체적으로도 더 건강하고, 마약이나 알콜 중독이 적고, 스트레스가 적고, 감정적으로도 더 안정되어 있고, 동기의식도 높고, 공부도 더 잘하고, 절제력도 있고, 커리어에서도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고 합니다. 작가는 운동이나 충분한 잠이 사람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처럼 자기 인생을 자기가 컨트롤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작가는 우리의 아이들은 자기의 삶을 결정하도록 유전적으로 태어났으며 어른의 역할은 아이들이 갈 길을 미리 정해놓고 그길로 가도록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한테 맞는 길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도와주는데 촛점을 맞추어야 된다고 말합니다.